김성훈 원장

미의 기준이 서구화되면서 뚜렷한 이목구비 외에도 늘씬한 다리와 팔이 미의 기준이 된지는 이미 오래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가 클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이나 약들이 범람하고 있다. 또한 TV에서도 한 연예인의 키를 키우는 치료 과정을 방영할 정도로 사람들의 키에 관한 관심은 매우 높다.
김 성훈 한의원 또한 키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제 키가 작은 편이라 제 아이들도 혹시 키가 작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성장 클리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1학년 때는 작은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평균키 이상이 됐죠.” 김 원장이 성장 클리닉을 시작하게 된 동기이다.

■ 성장은 후천적인 요소가 더 중요

신장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유전의 확률은 겨우 23%에 불과할 뿐이며 영양 31%, 운동 20%, 환경 16% 등으로 후천적인 요인이 무려 7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매일의 생활습관이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대한 소아과 학회에서 발표한 한국 소아의 신장 및 체중 백분위의 1985년자료와 2000년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생(12세)의 신장이 1985년과 현재(2000년)를 비교해 볼 때 약 15년 사이 남자는 5.4cm, 여자는 5.1cm나 신장이 커져 있다. 중학교 3학년생(15세)의 경우에도 남자는 5.7cm, 여자는 5.2cm나 키가 더 커져 있다.

이들은 모두가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한국인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모두 키가 커져 있다. 그러므로 원래 작은 키를 타고났다고 체념한 채 키 크는 노력을 실행해 보지도 않고 단념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키를 크게 하는 것일까? 그 해답은 매일 매일의 생활방법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대부분이 겪고있는 학업과 입시로 인한 수면부족 및 스트레스는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여가시간의 부족으로 운동량의 부족과 성장기 여학생들의 무리한 다이어트, 청소년기의 음주, 흡연 등도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 성장치료는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

“부모의 키가 작으면 자녀들의 발육과정을 파악하여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지방식을 많이 먹으면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게 되어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고 더 이상 성장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특히 요즘은 아이들이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기 많은 과자를 많이 먹어 성장의 저해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소아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막연히 ‘때가 되면 크겠지’ 라는 생각으로 성장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성장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는 제 1차 급성장기라고 하며 출생 후 만 2세 까지 태어날 때보다 2배 이상의 성장을 하고, 2단계는 제 1차 완만 성장기라고 하며 만 2세에서 사춘기 전으로 5~6cm 가량 성장하고, 3단계는 제 2차 급성장기로 사춘기에서 2년간 갑자기 키가 눈에 띄게 커진다. 그 다음으로 4단계인 제 2차 완만 성장기는 제 2차 급성장기 이후 약 3년 정도의 성장판이 닫히면서 키 성장이 마무리 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키 성장의 적절한 시기는 제 1차 완만 성장기와 제 2차 급성장기로서 또래 집단보다 키가 작은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할수록 조기에 키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생활습관·식습관 교정으로 키가 쑥쑥!

그렇다면 한방성장치료의 대상은 누가 될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김원장은 성장기에 하는 한방 성장치료는 누구나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유전인자로 빚어진 왜소증, 염색체 이상으로 빚어진 왜소, 성염색체 이상, 일반적인 염색체 이상의 원인, 대뇌의 장애, 뇌하수체 전엽기능이 감퇴한 경우 등은 한방요법으로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한방요법의 적극적인 대상이 되는 경우는 청춘기 지연, 체질적인 소인에 의한 불균형, 산발성, 원기성 왜소, 영양불량, 신진대사의 문란과 정신성 질병으로 빚어진 왜소증이며, 한방치료의 2차적 대상이 되는 경우는 내분비 호르몬 부조화, 갑상선기능 감퇴, 성조숙, 기타 어린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가성갑상선 기능 감퇴, 만성 신상성 피질 기능 감퇴, 신경계통 질병으로 인한 왜소증, 내하구 질병, 비만성 생식 무능력증, 뼈 질환, 연골 영양장애, 골영양 장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성장 크리닉에서의 치료효과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성장기와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멈춘 상태의 2가지로 나누어 이뤄지며, 성장기에 5cm 미만의 저 성장율을 보일 경우 치료를 통해 1년에 8~10cm 이상 더 자랄 수 있고, 성장이 멈춘 상태라면 여자는 23~24세, 남자는 25~26세까지는 골밀도가 높아지는 잠재 성장분이 있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양호하면 3~5cm 정도 더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진찰을 통하여 키 크는데 각자 개인에 맞는 방법을 파악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키가 작은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키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는 초경전인 초등학교 4~5학년, 남학생의 경우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적기이나 빠를수록 좋다고 한다.

■ 환자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한의사

김원장은 “저에게도 아들이 있고 작은 키 때문에 불만을 이야기를 할 때마다 키작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뼈를 잘라서 인위적으로 키를 키우는 일리자로프수술은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고 시술후 발생할 수도 있는 후유증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1년 이상 호르몬제를 주사해야 하는 성장 호르몬 요법은 이형 단백질에 의한 인체의 부작용과 아직 약물의 안정성이 정확히 판명되지 않은 실정이므로 이 또한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말한다. 안타까운 것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성장판(뼈문)이 닫힌 후에는 성장 치료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김원장은 만일 성장판이 닫혀 성장의 시기를 놓쳤다면 환자가 열등감을 갖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그러한 열등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일 또한 성장을 돕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키에 매달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조건 키가 클 수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그런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들에게 키 성장에 대한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성장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잘못된 정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매스컴에서도 키에 대해 이러저러한 정보를 주지만 과연 그것이 확실한 정보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또한 김원장은 홈페이지(http://www.herbalclinic.co.kr)의 게시판을 이용하여 키에 관한 사람들의 궁금증 해소와 성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성장에 대한 정보가 범람하는 이러한 때에 김원장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많다면 성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